교총, "총선 직전 모의선거 교육은 갈등과 혼란만 초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가 서울시교육청의 '모의 선거' 교육에 대해 "정치편향 교육과 교실 정치장화 우려가 크다"며 중단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24일 교총은 시교육청에 제출한 공식 의견서를 통해 "총선 직전의 모의선거 교육으로 갈등을 부추길 게 아니라 교실의 정치 중립성 확보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3일 시교육청은 '2020 총선 모의선거 프로젝트 학습' 실천학교(40개교)를 발표했다. 선정 학교는 초등교 10곳, 중학교 11곳, 고교 19곳으로 내년 3월 지역구 후보자가 확정되면 교내에서 학생들이 공약을 분석, 토론하고 모의투표까지 진행한다.
교총은 시교육청의 모의선거 교육 방침에 대해 "총선 직전에 실제 각 당 후보를 놓고 모의선거 교육을 할 경우, 교실 정치장화와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업 과정상 교사의 편향이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교총은 "교사가 특정 정당과 후보를 은연중 부각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런 지도방식에 대해 학생이 반발하고,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할 경우, 인헌고 사태와 같은 갈등이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교총은 선거교육 위탁업체도 편향성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봤다. 교총은 "선거교육 추진단장에 과거 '자유한국당은 다음 총선을 통해 완전히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사를 앉히고, 선거교육 위탁 단체 이사장이 과거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라며 "시작부터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신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