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다 손수레를 끌고가던 할머니를 치고 도주한 20대 뺑소니범을 중년 남성이 뒤쫓아 붙잡았습니다.
오늘(24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55살 이 모 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8시 30분쯤 스타렉스를 몰고 인천시 연수구 도로를 달리다 우연히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앞서 가던 아우디 승용차가 차선을 변경하는가 싶더니 도로 끝에서 손수레를 끌고 가던 할머니 67살 A 씨를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직후 A 씨는 헌 옷이 실린 손수레와 함께 길가에 쓰러졌습니다.
그 순간 아우디 승용차는 잠시 멈춰서는 듯하더니 그대로 속도를 올려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뒤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이씨는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한 뒤 곧바로 달아나는 아우디 승용차를 뒤쫓았습니다.
수백m를 추격하던 중 아우디 승용차가 정차 신호에 걸린 다른 차들로 가로막히자 이 씨는 기지를 발휘해 아우디 차량 뒤를 자신의 스타렉스로 막았다.
이 상황을 지켜본 다른 차량도 움직이지 않았고, 이 씨는 차량에서 내려 아우디 운전자 24살 B 씨를 하차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검거 당시 B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21%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B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이 씨는 경찰에서 "할머니가 쓰러졌는데도 운전자가 그냥 달아나는 모습을 보고 쫓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기지를 발휘해 뺑소니범을 붙잡고 추가 피해를 막은 이 씨에게 신고보상금 90만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