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명수사와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 일명 KDI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와 기재부 등이 송철호 울산시장의 선거를 도와준 게 아니냐는 의혹 때문입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명 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송철호 울산시장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 KDI는 예비 타당성 조사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산업 재해에 특화된 '산재 모병원'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선거 직전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무산됐습니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KDI 결과가 나옴에 따라 절차에 맞게 담당 부처에 통보했을 뿐 정치 일정 등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송 시장이 선거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등의 도움으로 산재 모병원 사업에 대한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를 미리 알았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또, 송 시장 취임 이후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사업들도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울산시는 올해 1월 공공병원과 외곽순환도로 건설 사업에 대해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 받았는데,
국가 균형 발전 프로젝트의 일환이긴 하지만, 두 사업 모두 송 시장의 주요 선거 공약입니다.
▶ 스탠딩 : 손기준 / 기자
-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검찰은 송철호 울산시장을 조만간 소환해 청와대의 선거 지원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