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보호구역 안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민식이법'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우리 아이들의 등하굣길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초등학교 10곳 중 3곳은 보행로와 차도가 분리돼 있지 않아 아슬아슬한 상황이 매번 벌어지는데요.
위험한 등하굣길을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초등학교 근처 길입니다.
어린이보호구역을 벗어나자마자 보행로가 사라지고, 보기에도 아찔하게 학생들과 차량이 뒤섞여 지나갑니다.
다른 학교는 어린이보호구역 자체가 위험합니다.
"조심해 오토바이. 너무 위험해"
학생들 옆으로 자동차가 아슬아슬하게 비켜가고, 차량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사이로 학생들이 뛰어다니기까지 합니다.
▶ 스탠딩 : 김보미 / 기자
- "학생들은 보행로가 없다 보니 보통 담장에 붙어 이동하는데, 실제로 얼마 전 트럭이 이곳을 박는 아찔한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준영 / 초등학생
- "차가 저렇게 많이 와서 친구들이 다칠 것 같았어요. 위험하니까 (보행로를) 꼭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보행로 공사를 위한 예산 7억 원이 확보된 상태지만, 주변 시설과 협의가 안 돼 아이들이 매일 아슬아슬하게 통학로를 지나가는 겁니다.
초등학교 6,083곳 가운데 이렇게 통학로에 보도가 없는 학교는 3분의 1에 육박하는 1,834곳이나 됩니다.
전문가들은 어린 학생들의 위험 회피 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합니다.
▶ 인터뷰(☎) : 조준한 / 삼성교통문화연구원 박사
- "과속방지턱 설치나 고원식 교차로와 같은 속도 저감시설이 필요하겠고요. (골목길까지) 전체적인 통학로에 대한 도로환경 개선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해 보입니다."
안전사각지대가 돼 버린 우리 아이들의 등하굣길, 개선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