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한 고시 장수생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홀로 살던 좁은 고시원 방에 열흘 동안 방치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관악구의 한 고시원입니다.
류 씨는 이곳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류 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날짜는 열흘 전.
▶ 인터뷰 : 고시원 이웃 주민
- "3~4일 전부터 냄새가 났고, 점점 심해졌어요."
옆 방에 사는 이웃들은 류 씨가 말수가 없는 조용한 인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친구들과 가족의 도움으로 사법고시를 25년째 준비해온 류 씨는 긴 수험생활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숨진 류 씨 친구
- "40대 중반이 고시공부하면 절에 가서 하던가 고시원 처박혀서 하는 스타일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서로 접촉이 적었고"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이곳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하던 류 씨는 20여 년 동안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평소 고혈압 때문에 몸이 아프다고 가족들에게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타살이나 자살로 의심할만한 흔적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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