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울산 시장 후보로 나서지 않는 조건으로 청와대에서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한 걸로 볼 수 있는 대목인데, 임 전 위원은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송철호 시장을 전략공천하려고 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과 한국동서발전 사장직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검찰이 최근 확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업무수첩에 청와대 측이 송 시장 당선을 위해 임 전 최고위원에게 출마를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내부 경선 없이 송 시장을 단독 후보로 공천했는데,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자리 제안이 있었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임 전 최고위원은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자리를 제안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산, 울산, 경남 선거가 어려워 자리 제안이 오면 받고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어떠냐는 친구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적인 자리에서 친구 사이의 대화가 청와대 제안으로 잘못 알려졌단 겁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하명수사 의혹을 캐는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도 청와대 개입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임동호 /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10일)
-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았느냐 주요 관심사 같은데 그럴 리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청와대는 "임 전 최고위원에게 자리를 제안한 적이 없고 경선을 안 한 것은 당의 사정으로 청와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편집: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