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시스템은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최근 해킹에 노출돼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스마트홈은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 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이다. 온도 조절 장치, 집 안에 설치한 CCTV, 냉장고 등을 모두 스마트폰 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문제는 스마트홈 시스템의 보안이 취약해 해커들이 침입하기 쉽다는 점이다.
지난 9일 미국 캔자스에 사는 애슐리 노리스 씨는 해커가 집에 설치한 보안 카메라를 통해 가족을 지켜보며 "크리스마스 트리가 예쁘다", "아기가 귀여워서 사진을 찍고 싶다"라고 말해 두려움에 떨었다. 노리스 씨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남편이 카메라를 끄려고 하자 해커는 '너네가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해커가 그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음식을 배달시켰다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 강서구의 모 아파트도 공용 서버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공용 현관문 비밀번호가 초기화되고 집 전등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
스마트홈 기기는 사용자의 이름과 암호만 알면 접속할 수 있어 해킹에 취약하다. 또한 가구 간 인터넷망이 연결돼 한 가구가 해킹을 당하면 다른 가구도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렇게 가구별 보안이 취약한 이유는 국내 아파트 스마트홈 시스템이 메인 서버에만 방화벽을 설치해 외부 해킹에 대해서만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 업체는 기기마다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바꿀 것을 권장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자신의 집이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걱정했다.
한 누리꾼은 "저희 집이 해킹을 안 당하고 다른 곳에서 당해도 아파트 전 세대가 다 연결돼 있어 저희 집도 해킹 피해가 있다고 한다"면서 "보안 사고 크게 나기 전에 스마트홈 보안을 강화해줬으면 좋겠다"고 보안 시스템 마련을 촉구했다.
다른 누리꾼도 "이번에 부모님이 이사를 가셨는데 스마트홈"이었다며 "스마트홈 아파트가 해킹이 너무 쉽다고 해서 충격이었다. 건설사에서 아파트 지을 때 해킹에 끄떡없도록 보안 시스템 제대로 해서 분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8년 1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구 간 사이버 경계벽 구축'에 관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현재 전 세대가 공유하는 공동주택 단지 망을 세대 간 독립된 네트워크로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가구마다 별도의 보안시스템을 설치하면 같은 스마트홈 시스템 사용자라도 다른 집에 침입할 때 개인용 방화벽을 뚫어야 해 보안 수준이 크게 향상된다.
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망 분리 문제'는 새로운 규제이기 때문에 도입 근거가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정책 연구를 내년 상반기에 다시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업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별 망 분리 외 스마트홈 해킹 방지 방안으로는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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