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일부 추가관세 인하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을 내용으로 한 1단계 무역합의를 이뤘지만, 중국 내의 전문가들은 일단 환영하면서도 양국의 근본적 갈등이 여전하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1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상무부 사정에 정통한 경제 전문가 바이밍은 1단계 합의에 대해 "이는 이성의 선택이며 실질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다. 문제를 풀지 못하면 두 나라 모두 피해를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일부 관세를 내려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진전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약 1천2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절반인 7.5%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2천500억달러 규모 상품에 대한 25% 관세는 유지됩니다.
웨이젠궈 전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중국의 "단계적 승리"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은 무역전쟁으로 교훈을 얻었다. 무역전쟁을 오래 끄는 것은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가능한 한 빨리 이를 끝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마침내 깨달았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합의에도 미중 사이에 근본적 갈등은 남아있기 때문에 두 나라의 장기적 관계는 낙관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중국국제교류센터의 왕쥔은 "1단계 합의는 일시적 화해로 완전한 휴전이 아니다. 두 나라의 관계가 무역전쟁 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중국 정부의 기업 보조금 문제 같은 더욱 민감한 부분은 아직 전진의 기미가 없다면서 "이런 문제들이 쉽게 풀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한 것이 중국과의 합의를 서두른 한 이유지만, 내년에 정치적 상황에 변화가 생기면 그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면서 이에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전문가들이 이번 합의와 관련, 잠깐의 긴장 완화 효과는 있겠지만 양국 관계의 장기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인훙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어려운 문제를 미래로 미루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변덕스러운 만큼, 그러한 미래가 매우 빨리 올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양이나 계획을 이행하는 데 주저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SCMP는 또한 미국 내에서도 이
미국 통상전문로펌 STR의 니콜 콜린슨은 "서면으로 된 게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현 정부에서는 중요치 않다"면서 "어떠한 합의든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중국은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