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면역치료제 제조업체인 에이프로젠이 연이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에 등재되면서 국내 유니콘 수가 두 자릿수대로 진입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만 유니콘 5곳이 잇따라 배출되면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제2의 벤처붐' 조성에 탄력이 붙는 분위기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무신사와 에이프로젠이 각각 2천억원과 200억원 투자를 받아 CB인사이트의 유니콘 기업 명단에 최근 등재됐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이로써 국내 유니콘은 총 11개로 늘어났습니다.
이전까지 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등 총 9곳이었습니다.
중기·스타트업계는 유니콘 탄생에 속도가 붙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유니콘 1곳이 늘어나는 데 평균 1년 이상이 소요됐지만 지난해 3곳에 이어 올해 5곳까지 기업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 의견입니다.
무신사와 에이프로젠에 더해 부동산정보 서비스 앱 직방 등도 차기 유니콘 등극이 기대되고 있어 내년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키웁니다.
중기부는 국내 유니콘 대부분이 모태자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모태자펀드는 모태펀드(정부가 투자한 상위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입니다. 무신사·에이프로젠 이전 유니콘으로 등 9곳 가운데 7곳이 모태자펀드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박영선 장관 취임 후 자금지원 등 예비 유니콘 제도가 강화된 것도 유니콘의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고 중기부는 자평하고 있습니다.
특히 에이프로젠의 11번째 유니콘 등극은 플랫폼이나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에 집중됐던 국내 유니콘이 생명공학 분야로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R&D)에서 사업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유니콘이 탄생했다는 것은 제2벤처붐을 위한 정부의 투자가 결국 결실을 맺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이프로젠은 김재섭 대표가 카이스트 교수 재직
박영선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022년까지 20개를 목표로 (유니콘) 정책을 펴겠다"면서 제도를 보강해 유니콘 발굴과 육성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