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학부모들이라면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다 그것도 모자라 오전 오후반으로 수업을 나눠서 했던 어릴 적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하지만, 초등학교 학급 학생 수는 그동안 계속 줄어서, 지난해 처음으로 30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4월 기준 초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29.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30년 전에는 학급당 학생 수가 현재의 두 배가 넘는 62.1명에 달했지만, 80년대 들어 51.5명, 92년에 처음으로 30명대로 줄어든 데 이어 15년 만에 30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성주 / 서울 남정초등학교 교사
- "77년도 재직 당시 학생이 72명 정도였는데 이름 외우는 데만 한 달이 걸렸거든요. 나중에 졸업앨범 보면 이런 학생이 있었나 할 정도로 학생이 많았어요."
▶ 인터뷰 : 김옥순 / 서울 용산구 이촌동
- "소그룹으로 수업하는 게 좋으니까 억지로 내린 건 아니지만, 수업을 받는 입장에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요."
교과부는 지난 2001년에서 2003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초ㆍ중ㆍ고교 모두 35명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지금까지 1천 500여 개의 학교가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여기에 저출산 여파로 학급당 학생 수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일반계 중·고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도 각각 34.7명과 35.1명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는 여전히 많고 일선 학교마다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학급당 36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초등학교가 2만 개, 중학교는 3만 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과부는 매년 100여 개의 학교가 신설되고, 저출산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도 학급당 학생 수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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