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1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이 탄생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바이오시밀러(면역치료제) 제조업체인 ㈜에이프로젠이 어제(9일) 자로 미국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의 유니콘 기업 명단에 등재됐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앞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 업체 ㈜무신사가 지난달 글로벌 벤처캐피털(VC)로부터 2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10번째 유니콘으로 우선 등재됐고, 이어 ㈜에이프로젠이 200억원 규모의 투자 받아 기업가치 1조원을 넘기면서 11번째 유니콘 기업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국내 유니콘 기업은 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집중돼 왔으나, 이번에 ㈜에이프로젠이 등재되면서 생명공학 분야로까지 업종이 확대됐습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2014년 쿠팡과 옐로모바일을 시작으로,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까지 총 9곳이었습니다.
㈜에이프로젠은 김재섭 대표가 카이스트 교수 재직 당시 2000년 제넥셀을 설립하고 2006년 에이프로젠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이후 2009년 자회사인 ㈜에이프로젠제약으로부터 바이오시밀러 기술을 이전받아 2014년 일본 니치이코 제약과 판권 계약을 맺으며 성장했습니다.
올해 5월에는 한국과 중국의 중소, 중견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VC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중기부 관계자는 "㈜에이프로젠제약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세계 생산 3위 정도로 상당히 큰 기업"이라며 "현재까진 매출 대부분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으나 향후 미국이나 유럽 등까지 시장을 넓히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의 국가별 유니콘 기업 순위는 ▲미국(210개사) ▲중국(102개사) ▲영국(22개사) ▲인도(18개사)에 이어 독일과 함께 공동 5위로 상승했습니다.
우리나라 순위는 지난해 6월 7위에서 올해 5월 5위로 상승했다가, 7월 독일의 유니콘 기업 신규 등재로 6위로 낮아졌습니다.
최근 국내 유니콘 기업의 탄생 속도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연도별 유니콘 기업 누적 수를 보면 ▲2014년 2개사 ▲2017년 3개사 ▲2018년 6개사 ▲2019년 11개사입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취임 후 5개사가 추가 등재됐습니다.
박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거 유니콘 기업 1개 늘어나는 데 평균 1년 이상 걸렸는데 최근에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며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창업자와 벤처투자자의 땀과 노력으로 벤처 생태계가 성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중기부는 2022년까지 국내 유니콘 기업 20개 등재를 목표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
박 장관은 "이미 규모가 유니콘 기업만큼 컸는데 아직 CB인사이트에 등재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기업도 두 곳 정도 있다"며 "해당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가 가능한지 재무 상태 등을 좀 더 살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도 벤처투자 확대와 예비 유니콘 기업 발굴·육성으로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나오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