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학자 최장집, "한국 진보, 도덕적·정신적 파탄" 쓴소리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어제(9일)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9주년 학술회의'에서 "현 진보 세력의 직접민주주의는 전체주의와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최 교수는 "다원적 통치체제로서의 민주주의가 누락되고 직접민주주의를 진정한 민주주의로 이해하고, 모든 인민을 다수 인민의 '총의'에 복종하도록 강제하는 틀은 전체주의와 동일한 정치체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최 교수는 어제(9일)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19주년 학술회의'에서 '김대중과 민주주의 : 사상과 실천'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습니다.

최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가 위기다"라며 "위기의 본질은 한국 진보의 도덕적 정신적 파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최 교수는 "민주화를 주도했던 운동세력들의 다수가 한국 정치를 지배하는 '정치계급'이 됐다"며 지적했습니다.

최장집 명예교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진보적 정치학자입니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관제(官製) 민족주의'를 조장한다고 비판하면서 최근 들어 현 정권과 진보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