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자들 소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소환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손기준 기자! 검찰이 송 부시장뿐만 아니라 김기현 전 시장 측도 조사를 했네요?
【 기자 】
네, 검찰은 청와대에 첩보를 준 당사자인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지금까지 두 차례 불러 조사했는데요.
두 번째 조사에서 송 부시장이 피로를 이유로 조서 열람과 서명 날인도 없이 귀가한 만큼, 추가 소환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송 부시장도 내일(10일)부터 나흘간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병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측근인 박기성 전 비서실장도 두 차례나 검찰 조사를 받았고,
내일은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검찰에 소환될 예정입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0월쯤, 당 차원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처음으로 언급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전·현직 울산시장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황 청장은 "정상적인 판단이라면 검찰이 출석을 요구할 게 아니라, 김 전 시장 의혹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 질문 2 】
손 기자, 경찰이 이번엔 검찰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 기각을 '자기모순'이라며 비판했네요?
【 기자 】
현재까지 경찰은 고인이 된 전 청와대 특감반원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나 신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는데요.
검찰은 "압수수색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모두 기각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이 재차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과 통신영장을 동시에 신청했는데, 검찰이 통신영장만 청구해 법원이 이를 발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같은 이유로 신청된 영장을 법원 판단 없이 청구하지 않은 것은 자기모순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속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된 내용은 검찰이, 사망 사건에 속하는 부분은 경찰이 참고하면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내용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해석되는데, 경찰은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땐 영장 재신청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