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줬다가 뺏은 부산외국어대학교 일본어창의융합학부(일본어학부)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이 대학 정기영 총장이 사퇴했습니다.
부산외대는 정 총장이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가 이를 최종 의결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정 총장은 지난달 22일께 한 달 동안 병가를 내고 업무를 중단했으며, 며칠 뒤 학교법인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법인 성지학원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정 총장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지학원은 지난 6일 밤 대학 구성원들에게 정 총장 사퇴 사실을 공식 통보했습니다.
정 총장은 사퇴 이유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정 총장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이 사퇴 배경과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산외대 일본어학부 일부 교수들이 10년 가까이 학생에게 준 장학금을 되돌려받았다는 진정서를 접수해 지난달부터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진정서에 명시된 피진정인에는 정 총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 총장은 일본어학과 1회 졸업생으로 1994년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학내 구성원 중에는 오랫동안 일본어학부 학부장을 맡은 정 총장이 '장학금 사건'에 누구보다 깊게 연루돼 있다고 판단해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돌려받은 장학금 일부가 부산외대 학생 J.TEST(실용 일본어 검정시험) 응시 비용 등으로 사용된
이와 관련해 정 총장은 J.TEST 법인은 비영리 단체여서 수익사업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정 총장은 현재 외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취재진 등 외부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