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가스도 적고, 디자인도 깔끔하다는 장점 때문에 요즘 주방에서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 레인지를 쓰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이 전기 레인지를 건드리면서 이로 인한 화재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관문이 검게 그을리고, 집안 내부가 새까맣게 탔습니다.
전기레인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서울 마장동의 4층짜리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의 모습입니다.
소방당국은 집에 혼자 있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불을 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동대문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도 고양이가 낸 것으로 보이는 불이 났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반려동물 때문에 일어나는 화재는 매년 늘고 있는데, 올해 서울에서만 31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4년간 발생한 65건 중 62건은 고양이가 낸 불이었습니다.
실험을 해보면 혓바닥이나 발바닥을 갖다 대기만 해도 전기레인지에 불이 들어옵니다.
▶ 인터뷰 : 윤지열 / 종로소방서 현장대응단
- "고양이는 호기심이 많고 점프 능력이 좋아서, 전기레인지에 뛰어올라 키친타올을 푼다거나 행주를 갖다대 불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레인지 주변에 타기 쉬운 물질을 치우거나 외출 시 플러그를 아예 빼놓으라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