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 숨진 채 발견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 출신 검찰 수사관에 대한 부검이 오늘(2일) 오전 진행됐습니다.
수사관이 남긴 9장의 메모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면목이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먼저 손기준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아래서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했던 검찰 소속 A 수사관에 대한 부검이 오늘(2일)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법원에서 부검영장을 발부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 수사관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고,
이후 "특이한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검의의 구두 소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2주 뒤에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A 수사관의 명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방침입니다.
A 수사관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서초동 지인의 사무실에선 A4 용지 9장 분량의 자필 메모도 발견됐습니다.
이 메모는 A 수사관이 작성한 것으로 가족과 지인들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중엔 윤석열 검찰총장을 언급한 내용도 포함됐는데, A 수사관은 윤 총장에게 '면목이 없지만, 우리 가족을 배려해주기 바란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민정수석실 파견 기간에 벌어진 김기현 첩보 사건에 자신이 연루되면서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A 수사관은 지난달 울산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고, 어제(1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