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개방 기간 2만5천600여명 방문, 거제시 "입도 인원 늘려달라" 건의
해군 "인원 늘릴 수 없고 정비기간 입도 허용 방침" 밝혀 조기개방할 수도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이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가 한시적으로 문을 닫게 됩니다.
경남 거제시는 12월 1일부터 3개월간 관광객 저도 출입을 제한하고 내년 3월 1월 다시 개방한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출입제한은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거제시가 체결한 협약에 따른 것입니다.
이들 기관은 올해 9월부터 1년간 저도 시범 개방에 합의하면서 해군 동계 정비기간(2019년 12월 1일∼2020년 2월 29일)과 하계 정비기간(2020년 7월 7일∼9월 6일)에 관광객 출입을 제한하는 협약을 했습니다.
그러나 12월 중 저도의 문이 다시 열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제시는 저도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한 번에 300명씩, 하루에 600명으로 제한한 저도 입도객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해군 등에 건의했습니다.
최근 해군은 시범개방 기간에 입도 인원을 늘리기 어렵지만, 동계 정비기간에 관광객 입도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거제시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지역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저도상생협의체' 회의를 조만간 열어 인원을 동결하는 대신 동계 정비기간 섬을 개방하겠다는 해군 제안을 받아들일지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저도는 지난 9월 17일부터 관광객을 받았습니다.
월·목요일을 뺀 주 5일, 오전·오후 한 차례씩 300명씩 장목면 궁농항에서 유람선이 출발했습니다.
9월 3천332명, 10월 1만802명, 11월 1만1천488명 등 2만5천600여명이 저도를 찾았습니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섬'이면서 47년간 일반인이 들어오지 못한 '금단의 섬'이란 호기심 때문에 매회 하루 입도 제한 인원(600명)의 90% 가량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도는 행정구역상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합니다.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는 면적
군 시설이 있으면서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된 후 섬 주민들이 떠나고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때 저도 개방을 공약했고 약속을 지켰습니다.
거제시는 저도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하루 방문 인원과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