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하명수사 프레임, 기획된 악성 여론전" 주장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찰이 청와대의 첩보를 이첩받아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비리 혐의를 수사했다는 '하명(下命) 수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당시 수사를 이끌었던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하명수사의 프레임을 씌워 억지로 몰고 가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황 청장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악의적으로 하명수사 프레임을 씌운 기획된 또는 준비된 악성 여론전"이라며 "억지로 프레임에 갖다 붙이려고 하니까 국민들은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황 청장은 "청와대에서 경찰청으로 첩보가 넘어왔다는 사실도 어제 오늘 언론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면서 "본청에서 첩보가 내려오는 것은 일상적이고, 첩보 내용 역시 시장 비서실장의 비리에 관련한 것으로 이미 여러 풍문이 돌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출처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당시 경찰청이 수사상황을 청와대에 9번 보고했다는 것에 대해 "어제 처음 들었다"고 했다. 황 청장은 경찰청의 보고에 대해서도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중요사건을 보고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 통상적인 보고다"며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전 시장은 같은 방송에서 당시 수사에 대해 '먼지털이식 수사'라면서 황 청장이 부임 이후 수사팀장을 전면 교체하고 수사팀장으로 고발인과 가까운 인물을 앉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청장은 "부임 후 토착 비리 척결을 강조하면서 이에 적합하지 않은 수사관들을 교체하는 인적쇄신을 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 팀장은 청장인 저에게 허위보고를 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황 청장에 대한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고발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면서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이 수사를 개시하는 과정에서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황 청장은 "울산 경찰은 수사 규칙에 따라 (첩보) 원본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것을 검찰이 공개하면 된다"면서 "첩보에 질책 내용이 있었느니 하는 내용을 자꾸 흘리지 말고 공개하면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