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위대를 처벌하려고 모아놨던 사진 1천여 장이 39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당시 참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5.18 진상 규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기자 】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 위로 군 헬기가 날아다니고, 군부대가 줄지어 이동합니다.
곤봉으로 때리고, 붙잡아 연행하고, 부상자에 사망자까지 속출하면서 시민들이 합동 장례를 치릅니다.
'살인마 전두환', '시민이여 일어서자' 같은 구호를 매단 차들이 지붕까지 빼곡히 탑승한 시위대를 실어나릅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위대를 처벌할 목적으로 수집한 사진들입니다.
국방부가 보관하다 국가기록원으로 넘어간 이 자료들은 항쟁 39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 "군이 채증·수집한 자료들은 그동안 가해자들을 위한 정보활동과 재판에 활용되었습니다. 이제는 역으로 위대한 광주의 진실로…."
시위대의 과격성을 의도적으로 부각하려는 목적으로 찍은 사진들이지만 당시 현장을 담은 사진이 워낙 희귀한데다, 생생한 참상 또한 담고 있어 진실 규명을 위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대안신당 의원
- "최초 발포 명령권자가 누구인지, 5·18의 진상은 아직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계엄군에 참여한 분들의 양심선언도…."
공개된 사진들은 조만간 출범할 5·18 진상 규명 조사위원회에 전달돼 분석 작업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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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민병조·박준영·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자료제공: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