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재직시 유관업체 관계자들로부터 각종 금품·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뇌물수수·수뢰 후 부정처사)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이 돌연 중단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청와대 '윗선'까지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비롯한 당시 특감반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박 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을 감찰한 이 전 특감반장의 직속상관이었다. 박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상부의 지시에 의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이 중단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비서관의 상관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이었다.
유 전 부시장의 뇌물 수수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검찰이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여당 등 윗선을 정조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청와대 감찰을 받은 뒤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던 경위 확인을 위해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현 기획재정부 1차관)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과 김 전 부위원장은 지난 2017년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첩보를 확인하고도 감찰,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사실을 금융위에 통보한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소환 대상자로 거론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부시장이 검찰 수사 도중 비위 의혹 업체 관계자와 만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한 모습이 포착된 만큼 증거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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