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는 인터넷 악플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악플에 시달리던 설리에 이어 구 씨까지 같은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가수 구하라 씨의 일본 팬 미팅을 알리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입니다.
「"독도 홍보대사가 되어달라. 그러면 내 집에 방 하나 만들어 드리겠다"는 성희롱적 댓글이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인스타그램 관계자
- "AI 댓글 필터링 기능이 도입이 됐습니다. 아직까지는 100% 완벽하게 걸러지는 기술은 없듯이 일부 악성 댓글이 노출된 것 같습니다."
포털 측은 SNS 댓글 탓으로 추정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네이버 관계자
- "구하라 씨가 활동하시던 공간도 인스타그램이에요. 설리 씨나 구하라 씨가 네이버나 다음의 댓글을 보셨거나 본인이 읽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해요."
「하지만, 구 씨와 전 남자친구와의 갈등을 다룬 네이버뉴스 댓글 창에는 저속한 댓글이 버젓이 올라와 있습니다.」
「구 씨는 지난 4월 "수많은 악플과 심적인 고통으로 상처를 받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성동규 /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표현의 자유를 일정 정도는 보장하면서도 글을 쓴 부분에 대한 귀책, 즉 책임을 조금 더 강하게 물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다음 포털이 지난달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한 가운데, 연예 뉴스 댓글 창이 공론장보다 인신공격의 장이 된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