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들의 축제인 경남 첫 퀴어축제 개최를 앞두고 찬반여론이 갈리면서 주최측과 반대 단체 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경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남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30일 창원시 성산구 롯데마트 옆 중앙대로에서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연다.
조직위는 당일 전국에서 3800여명이 모여 성 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인권을 보호하고 성적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부스 활동(오전 11시∼), 무대 공연(오후 1시∼오후 3시 30분), 행진(오후 4시∼오후 5시 30분), 마무리 집회(오후 6시∼오후 7시)를 진행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행사당일 축제 개최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맞불을 놓는다.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등 도내 기독교·보수단체들은 퀴어축제 당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2만여명 규모의 퀴어 반대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반대 측은 롯데마트와는 불과 수백m가량 떨어진 최윤덕 장상 동상과 KBS창원방송총국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경찰은 양측간 충돌을 대비해 경비 인력을 축제·집회현장 주변에 대거 배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8개 기동중대, 일선 근무 경찰관들로 구성된 18개 1단위 부대, 5개 여경 제대 등 1천40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퀴어축제와 반대집회 측이 아예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분리하기 위해 각
국내 퀴어축제는 2000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후 전국으로 확산돼 열리고 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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