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가 현장중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 인력 7.2%를 줄이기로 했다.
반대로 공항공사의 신성장 동력이 될 신공항·해외사업 등의 조직은 대거 보강해 미래 먹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10여년 이상 시행해 온 '팀장제'는 '부장제'로 전환해 직원 사기를 높이고, 가장 붐비는 김포·부산·제주공항에는 공항운영상황센터를 신설해 위기 대응 능력을 강화한다.
한국공항공사는 25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의결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손창완 사장이 임기 반환점을 앞둔 데다 내년 공사 출범 4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직개편안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공항공사는 현장중심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 인력의 7.2%에 해당하는 35명을 줄이기로 했다. 감축 인원은 지방공항에 재배치한다. 공사 매출을 주도하는 '빅3' 공항이자 가장 바쁜 공항인 김포·제주·김해공항에 신설할 공항운영상황센터에 대거 투입이 예상된다. 공항운영상황센터는 폭설 등에 비상시에만 가동하는 비상설 조직이 아니라 정규 조직으로 운영한다. 공항 전반에 대한 운영 상황 등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들여다 보며 최적의 위기 관리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본사 인력 감축에도 미래 먹거리 관련 조직은 대폭 강화했다. 운영본부내 공항운영실과 경영관리실, 건설기술본부내 경영관리실에 산재돼 있던 스마트공항 기능을 스마트공항실을 신설해 전략기획본부안에 뒀다. 인공지능 등 4차산업의 핵심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공항 구현은 세계 공항 표준을 선도하겠다는 공사의 야심찬 계획중 하나다.
내년 21대 총선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2공항, 김해공항 확장 등 신공항 관련 조직도 강화했다. 건설기술본부 건설사업실에서 주도해온 김포·김해·제주공항 확충 공사 감독 업무를 지방공항으로 위임하고, 대신 신공항 관련 사업에 온 힘을 기울이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최근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해외사업 부서는 본사 부서 중 유일하게 대규모 충원을 이뤘다. 신성장사업실 직원을 10명 이상 보강했다. 국내 공항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공사는 그동안 해외사업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최근 페루 친체로 국제공항 건설 프로젝트 따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최초로 국가간 계약(G2G)을 성사시켰고, 에콰도르 만타공항을 30년 간 공사 공항 처럼 운영할 수있는 사업권을 국내 최초로 따내면서 퀀텀 점프에 시동을 걸었다. 이 뿐만 아니라 공사는 파라과이에 조종·정비·관제사 등을 양성하는 120억 원대 교육 프로그램 사업 수주를 추진하는 등 해외영토를 넓히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실장(1급)-팀장(2급)' 직제는 13년 만에 사라진다. 팀장 대신 부장제를 도입해 '실장-부장' 체제로 전환한다. 공사는 2006년 8월 대팀제를 도입해 1급 실장을 대팀장, 2급 부장을 소팀장으로 운영하다 실장 직제를 복원한 뒤 이번에 추가로 팀장을 부장으로 부활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조직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다른 공기업의 직제를 참고해 프로젝트에 근접한 조직 운영 체계인 팀제를 부장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는 조직개편안을 12월 부터 시행하며 간부 인사는 12월중, 직원 인사는 1월중 단행할 예정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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