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사서'라고 하면 고즈넉한 도서관에서 여유 있게 일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하지만 MBN이 만나본 공공도서관 현장의 사서들은 격무와 폭언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공공도서관입니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문화공동체 역할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종헌 / 서울 노원구립도서관 사서
- "밖으로 나가 발로 뛰는 경우가 많아서, 농담 삼아 도서관계의 영업 사원이다…."
서울시는 '도서관 도시'를 표방하며 최근 5년간 공공도서관을 40곳 이상 늘렸습니다.
하지만 사서는 최소 배치 기준인 3명을 채우지 못한 곳이 절반 이상입니다.
이용객의 폭언도 사서를 괴롭힙니다.
▶ 인터뷰 : 최재경 / 서울 노원구립도서관 사서
- "전화로 그렇게 (심하게) 얘기를 하시고…. 한참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전화벨 소리가 울리면 심장이 두근두근 뛸 때가 있었어요."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서울시 공공도서관 사서 가운데 67.9%가 이용객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14.9%는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한 적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저임금의 삼중고까지 더해, 사서들은 "사서 고생하니까 사서"라며 서로를 위로합니다.
▶ 인터뷰 : 김종진 / 한국 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 "간호사나 사회복지사는 권익·처우에 관련된 법도 있고 조례도 있습니다. 공공도서관 사서들은 이러한 조례조차 없어서…."
오는 2025년까지 도서관 266곳을 더 늘릴 계획인 서울시는 "사서의 권익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