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소가 애초 포항의 지형에는 맞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죠.
다른 나라는 대부분 화산지대에 지열발전소를 세웠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본 최대 지열발전소를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뜨거운 수증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지하 2km 지점 끓는 물을 뽑아 올려, 출력 11만kW의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일본 최대 지열발전소 핫초바루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화산지대에 지은 일본 지열발전소는 용암에서 나오는 수증기로 전기를 얻는 방식인데요. 포항 지열발전소처럼 암반에 강한 수압을 쏠 필요가 없습니다."
▶ 인터뷰 : 노부히로 / 일본 핫초바루발전소 부소장
- "지열발전은 마그마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체로 화산 근처에 지열발전소를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필리핀 등 다른 20개 나라에서도 이런 이유로 화산지대에 지열발전소를 세웠습니다.
화산지대가 아닌 곳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포항과는 땅속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 인터뷰 : 류이치 / 규슈대학 공학부 명예교수
- "(포항처럼 )틈이 전혀 없는 곳에 구멍을 파고 물을 넣으면 아무래도 힘이 가해질 수밖에 없어서 그래서 미소지진이 일어나겠죠."
포항은 아예 지열발전소가 들어설 곳이 아니었다는 설명입니다.
정부의 '묻지마식' 사업 추진이 불러온 참사에 포항 시민들은 3년이 지난 지금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