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울산시 동구 한 캠핑장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이들을 발견했으나 숨진 상태였습니다.
발견 당시 텐트는 완전히 닫혀있었고, 안에는 숯이 탄 화덕이 놓여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저녁 식사 때 숯 화덕을 사용한 뒤 텐트 안에 넣어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검안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두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캠핑장 질식사고는 잊힐만하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달 9일 경북 봉화군 한 캠핑장 텐트에서 50대 2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텐트 안에는 숯불이 꺼지지 않은 채 출입문도 모두 닫힌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선 80대 아버지와 50대 두 아들이 캠핑카에 불을 피우고 자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고, 같은 달 광주시 북구 영산강 인근 다리 밑에서도 텐트 안에 부탄가스로 작동하는 온수 매트를 켜고 자던 부부가 숨졌습니다.
앞서 2017년 11월에는 경기도 이천과 양평에서 각각 텐트를 치고 잠을 자던 낚시 동호회원 등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캠핑카나 텐트에서 화덕이나 가스 등을 이용한 난방기기를 사용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3월부터 글램핑장 등 사업자가 설치해 이용객에게 제공하는 야영용 시설에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텐트나 캠핑카를 이용할 때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휴대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