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종증권 매각 비리 수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무더기로 구속되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정권 교체 때마다 터져 나왔던 대통령 측근 비리가 또다시 되풀이되자, 국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안형영 기자가 사건을 되돌아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노건평 / 노무현 전 대통령 친형
- "인정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아직 전부 인정하기는 그렇고 빠르고요. 어쨌든 국민한테 죄송합니다."
세종증권 매각 비리 개입 의혹을 받아왔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는 혐의를 시인하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검찰이 세종캐피탈을 압수수색한 지 보름,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화삼 씨 형제를 구속한 지 10일 만입니다.
이내 여론은 도덕성을 자랑했던 참여정부에 대해 따가운 시선이 쏟아집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한나라당 대변인
- "노건평 씨가 힘없는 시골 노인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 시절 부패권력이 온상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도 검찰의 칼날을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설만 무성했던 세종증권 차명거래와 휴켐스 헐값 인수, 탈세 의혹은 모두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박연차 / 태광실업 회장
- "(영장 발부에 대한 심경 한 말씀) 착잡합니다.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억울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검은 커넥션은 베일이 벗겨졌고, 노무현의 사람들은 하나 둘 철창신세가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권력층에 기생하는 일부 인사에 의해 우리 사회가 좌지우지됐다는 사실에 국민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효종 교수 / 서울대 정치학과
- "세종증권 매각 비리 사건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 스탠딩 : 안형영 / 기자
- "권력형 비리로 구속된 사람들은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모두 이곳, 대검찰청 계단을 거쳐 구치소로 향했습니다.
밝아오는 2009년 기축년부터는 권력층이 더는 이 계단을 밟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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