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안에 대형마트가 문을 연다, 언뜻 이해가 안 되는 조합인데 한지붕에 들어오고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서로 경쟁관계이지만 '뭉쳐야 산다'는 역발상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겁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입구를 알리는 시장 간판 아래 떡하니 대형마트 간판이 자리 잡았습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한지붕 아래 함께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건재희 / 대구 도원동
- "장 보신 거예요?"
- "네, 이건 마트에서 샀고요. 이건 시장에서 샀어요."
마트와 시장의 공존은 각자 역할을 나누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신선식품을, 대형마트는 공산품을 팔고, 각종 편의시설도 마련해 고객을 불러모았습니다.
▶ 스탠딩 : 신용식 / 기자
- "1년 전만 해도 전체 면적의 3분의 2가 공실이었던 이 시장은, 대형마트가 들어온 뒤 오히려 상인들의 입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장을 찾는 고객층도 한층 젊어졌습니다.
▶ 인터뷰 : 손병식 / 월배시장 상인회장
- "젊은 고객들이 많이 오고, 평소에는 20%, 주말에는 30% 이상 고객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박샛별 / 대구 진천동
- "멀리 안 가도 되고 제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죠."
최근엔 지자체가 직접 예산을 투입해 대형마트를 입점시키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각자의 장점을 살린 시장과 마트의 공생, 전통시장의 부활과 마트의 이미지 제고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김근목 VJ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