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 모씨(28)의 고려대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는 공개의견이 고려대 학내에서 나왔다.
15일 오전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는 '고대와 인재발굴처에 관한 단상 그리고 조씨(조 전 장관 딸 이름) 합격 취소 시위 건의'라는 대자보가 걸렸다.
자신을 경영대 재학생이라고 소속을 밝힌 작성자는 "'조씨 합격취소 시위'를 건의하고자 한다"며 "이번 사태에 관해 고려대 인재발굴처의 입장 재고 및 공식발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에 대한 공소장 내용과 관련해 고려대 측이 지난 13일 "공소 내용에 고려대 학부입시 관련 사실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학내에서는 '왜 조씨에 대한 입학 취소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작성자는 고려대가 지난해 시각장애 6급으로 위장해 부정입학자에 대한 입학을 취소한 것을 거론하며 "(공정한 입학이라는)원칙이, 살아있는 권력을 뒤에 업은 엘리트 집안 출신자(조씨)에게만 다르게 적용된다"고 비판했다.
조씨 입시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고려대에서는 지난 8월부터 이에 대한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는 집회가 수차례 열렸다. 학교 측이 조씨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다시 집회를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적극적으로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영대에 재학중이라고 소개한 윤우준 씨는 "대부분의 학우들도 입학 취소에 공감하고 있다"라며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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