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폐유탱크에서 유독가스에 질식해 쓰러진 60대 직원을 구하려고 탱크 안으로 뛰어든 30대 업체 대표가 숨졌습니다.
평소에도 아버지뻘 직원들을 살뜰히 챙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해경과 소방 구조대가 선박 폐유탱크에 빠진 작업자를 1명씩 끌어올립니다.
온몸이 새카만 기름으로 뒤덮인 두 남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황급히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1명은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해경 관계자
- "(폐유탱크) 통로가 좁고 그 사이로 역한 유증기가 계속 올라왔었거든요. 진입이 상당히 어려웠던 상황이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가 난 폐유 탱크입니다. 깊이가 약 4미터 정도인데, 사고 당시 안에는 무릎높이까지 폐유가 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30대 남성은 폐유 수거업체 대표였습니다.
폐유탱크에 쓰러져 있는 60대 직원을 보고 직접 구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너무 착했어요. 젊은 분이. 이 업종 중에서 2세(사장)들이 몇 분 있어요. 근데 이 삼촌만 (현장에서) 몸으로 뛰었어."
해경은 국과수와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업체 측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영상제공 : 부산소방본부·부산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