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이 고액 대출을 미끼로 고객을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14일) 고소인 측에 따르면 울산 인근에서 자동차협력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모 은행 대출 담당자와 만난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A 씨는 대출 상담을 위해 올해 8월 28일 저녁 울산 한 음식점에서 은행 대출 담당자 B 씨를 만나 식사를 하게 됐고, 이어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B 씨가 신체 일부를 만지고 키스를 했다는 것입니다.
A 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성추행은 3시간가량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당초 저녁 자리에서 8억원 대출 상담을 했고, B 씨가 5억원 밖에 대출이 안 되지만 대출금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말해 노래방에 가게 됐다"며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고 하면서 20억원까지 대출을 해주겠다며 추행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사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대출이 무산될까 봐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두 사람은 노래방에서 나와 헤어졌고, B 씨는 A 씨에게 '오빠가 좀 잘못했지?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A 씨는 이 일을 겪은 후 충격을 받았고, 남편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A 씨는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열흘가량 입원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결국 A 씨 남편은 B 씨를 찾아가 성추행 사실을 따져 물었고, B 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하는 메모를 쓰기도 했습니다.
이 일이 은행에도 알려지면서 B 씨는 지난달 말 해고된 상태입니다.
B 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합의로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이 있었을 뿐 대출을 미끼로 한 강제추행은 없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A 씨 남편에게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 역시 A 씨 남편의 폭행과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목격자나 폐쇄회로(CC)TV 등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는 증거 자료가 많지 않아 거짓말탐지기를 이용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A 씨 남편은 은행 측의 사건 확산 무마 시도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A 씨 남편은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을 조건으로 은행 측이 대출을 해주겠다고
해당 은행 측은 "직원이 고객과 외부에서 사적인 만남을 갖고 성 관련 문제를 일으켜 징계했다"며 "사건 이후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A 씨 대출 심사를 한 적은 있으나 사건 무마를 전제로 대출을 약속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