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양국 간 합의문이 나온 건 지난 2015년 12월입니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윤병세 / 외교부 장관 (2015년 12월 28일)
- "한일 양국 간 가장 어렵고 힘든 과거사 현안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이 마무리되는 것을 계기로…."
「하지만, 정작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빼고 진행된 협상에 논란이 일었고,
지난 2016년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이 직접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이 보낸 소장을 번번이 반송하면서 재판은 지연됐고,」
「결국 법원은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 등에 게재하면 내용이 전달되는 것으로 보고 재판을 진행하는 공시송달 절차를 통해 3년 만에 첫 재판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측의 불출석 속에 재판이 시작됐는데,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흐느꼈습니다.
【 앵커멘트 】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이지만 일본 측은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재판 직전 위안부 할머니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당당하면 재판에 나오라"며 사죄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향해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3년 만의 첫 재판을 앞두고 위안부 할머니 생존자 세 분이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93살 이옥선 할머니는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꾸짖었습니다.
▶ 인터뷰 : 이옥선 / 위안부 할머니(93살)
- "일본은 반성을 해야 되지, 어째 반성을 안 합니까…."
원고 스물 한 분의 할머니 중 생존자는 단 5명, 한 분은 소송을 취하해 이제 남은 원고는 20명입니다.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처음 제기됐던 지난 2016년 12월 28일 이후 세 차례나 소장을 반송한 일본 정부는, 이중 두 차례는「주권면제원칙에 따라 각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한 국가의 법원이 다른 국가와 그 재산에 대해선 재판할 수 없다는 겁니다.」
「결국 우리 측 재판부가 지난 3월 공시송달 명령을 내렸고,」 3년 만에 재판이 처음 열렸지만 일본 측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재판 도중 엎드려 오열한 92살 이용수 할머니는 재판이 끝난 뒤 각오를 다시금 굳게 새겼습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위안부 할머니(92살)
- "끝까지 포기 안 합니다. 저는 저 나이 92입니다만 활동하기 딱 좋은 나입니다. 끝까지 일본한테 사죄 배상 받겠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