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지지부진했던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울산 사업이 10여년만에 궤도에 오르게 됐다. 민간투자자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울산시는 13일 한국석유공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울산항만공사, SK가스, 싱가포르 탱크터미널 운영사 엠오엘시티(MOLCT)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북항사업 에너지터미널 투자 협약' 서명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북항사업 30만㎡ 부지 중 22만㎡ 부지에 석유제품 138만 배럴, LNG(액화천연가스) 126만 배럴 등 총 264만 배럴의 저장탱크를 조성하는 1단계 사업으로 설계와 탱크 건설 등 에 61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석유공사가 투자비의 49.5%, SK가스 45.5%, 엠오엘시티가 5%를 투자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 추진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1조405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5508억원, 고용유발효과는 9685명으로 나타났다. 경제성과 수익성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AHP)는 0.537이었다. 통상 AHP가 0.5 이상이면 사업의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지난 2008년 국정 과제로 선정된 동북아오일·가스허브 울산 사업은 2010~2026년 사이에 총 1조9235억원을 투자해 북항에 813만 배럴, 남항에 1600만 배럴 등 총 2413만 배럴의 석유 저장탱크를 조성하는 계획으로 추진됐다. 석유공사는 북항사업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했으나 투자를 검토했던 중국 시노마트와 글로벌 탱크터미널사 보팍 등이 투자를 철회하면서 10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울산시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석유에다 LNG 저장시설까지 구축하는 오일·가스허브 사업으로 계획을 바꿨고,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했
울산시는 2024년까지 북항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2020년에는 북항 잔여 용지(8만2000㎡)에 LNG 벙커링과 586만 배럴의 석유제품 저장시설을 건설하는 2단계 사업에 착수해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비는 6950억원이다. 3단계 북항 배후 용지 개발도 검토 중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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