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촌 한옥마을은 한 해 95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명소인데요.
그런데 인기가 많은 반면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어 보입니다.
전민석 기자입니다.
【 기자 】
5분 이상 길가에 서 있는 관광버스를 포착한 단속반이 기사에게 불법 주정차 사실을 알립니다.
버스 기사는 과태료 고지서를 집어던지며 강하게 항의합니다.
▶ 인터뷰 : 관광버스 기사
- "시동 켜고 나가려고 하는데 왜 그러시냐고요."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외국 관광객을 내려주고 기다리던 버스가 단속에 걸린 겁니다.
한 해 9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북촌은 지난해 불법 주정차 버스가 3만 건 넘게 적발됐습니다.
주변에 주차 공간은 없고, 인근 공영 주차장에 갔다 올 시간은 부족해 벌어지는 일입니다.
▶ 인터뷰(☎) : 버스회사 관계자
- "(손님들이)한 바퀴 뺑 돌아오는 게 30~40분 정도 돼요. 그 주변이 상당히 복잡한데 30~40분 동안에 (버스가)어디를 갔다가 올까요, 어디를 돌아서 올까요."
서울시는 경찰청에 현재 5만 원인 과태료를 올려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관광버스 기사
- "(과태료는 기사님들이 직접 내는 건가요?) 예, 저희가 내는 거죠."
서울시는 경관 훼손과 비용 문제를 들어 한옥마을 주변의 주차장 확충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할 근본 대책 없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만 밝혀 단속반과 기사 사이의 실랑이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