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여성의 사진을 몰래 찍던 남성이 퇴근하는 경찰들에게 붙잡혔습니다.
피해 여성에게 들통나 도망쳤는데, 운 없게도 귀가하던 경찰들과 딱 마주친 거죠.
윤지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하철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는 남성을 여성이 뒤쫓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남성 2명에게 잡히고 맙니다.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지하철역에서 여성의 사진을 몰래 찍던 40대 남성 김 모 씨가 경찰들에게 잡히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허세영 / 피해 여성
- "(개찰구에서) 저는 카드를 찾는 사이에 멀어진 거예요. 그래서 놓쳤다 싶어서 주변에 소리를 쳤어요, 저 아저씨 좀 잡아 달라고. (지나가는) 경찰관 분들이 도와주셔서…."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이 몰카범은 개찰구를 지나 30m가량을 전력질주해 도주한 끝에 결국 이 출입구에서 붙잡혔습니다."
사실 김 씨를 잡은 이들은 밤샘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던 기동대 소속 경찰관이었습니다.
붙잡힐 당시 김 씨는 몰카를 찍은 2G폰 대신 스마트폰을 내밀며 눈속임을 했지만, 경찰들을 속일 순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승수 / 1기동단 13기동대 소속 경위
- "피해여성분이 저 휴대전화가 아니고 2G폰으로 찍었다고 그래서 확인해보니까 그 안에 피해여성의 사진하고 다수의 여성분 사진들이…."
사진을 찍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 김 씨의 2G폰에서는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를 촬영한 사진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서울지하철경찰대는 김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