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특혜' 논란이 불거지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불공정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죠.
교육부가 '학종' 도입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했더니, 곳곳에서 꼼수로 자기소개서나 추천서를 기재한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또 특목고의 학종 합격률도 일반고의 최대 3배에 달해, 고교서열화가 사실상 확인됐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학생부종합전형' 실태조사단이 꾸려지고 지난 4년간 13개 대학 202만 건의 지원자 서류를 검토한 결과입니다.
'학종' 전형 합격률을 살펴보니,
일반고(9.1%)에 비해 자사고(10.25%)와 외고·국제고(13.9%)의 합격률이 높았고, 특히 과학고와 영재고는 26.1%로 일반고보다 3배 정도 높았습니다.
수능에서도 합격률의 순서는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평균 내신등급은 오히려 일반고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박백범 / 교육부 차관
- "(고교) 서열화 현상이 있는 것은 수치적으로 파악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거고 과정 속에서 고교등급제를 했는지는 특정 감사를 해봐야…."
학생부 종합전형에 꼼수를 쓴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에서 기재가 금지된 부모의 사회적 지위를 우회적으로 적어 이른바 '부모 찬스'를 쓴 정황이 드러나고,
교외 수상 경력을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라는 식으로 편법 기재한 경우도 지난해 전형에서 366건이 발견됐습니다.
교육부는 '학종' 평가 방식과 배점 등이 공개되지 않아 '깜깜이 전형' 논란이 있는 만큼 평가 기준의 공개 범위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 모레(7일)는 자사고 등을 폐지하는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