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추락 3일째 수색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실종자 4명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실종자 수색이 끝나야 동체 인양과 사고원인 조사가 이어질텐데요.
사회부 이현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실종자 수색 얘기부터 해봅시다.
오늘 오전부터 해군 청해진함이 투입됐다는데, 어떤 배죠?
【 기자 】
해군 청해진함은 잠수사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구조함입니다.
해저 300m에서도 구조 작전 임무 수행이 가능한 심해잠수정과 심해 300m까지 잠수사를 안전하게 데려다줄 수 있는 인원이송장치 등이 탑재돼 있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가거도 앞바다에서 해경헬기가 추락했을 때, 수심 75m에서 헬기 동체를 인양한 경험도 갖고 있습니다.
【 질문2 】
전문가가 현장에 투입된 셈이네요.
그럼 이제 앞으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 기자 】
3일째 진행 중인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입니다.
오늘 오전 8시 50분쯤 청해진함 무인잠수정이 투입돼 실종자 3명의 위치를 파악했죠.
하지만, 실종자가 발견돼도 인양을 즉시 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
잠수사들이 현장에서 판단하고 인양 여부를 결정하는데요.
그 이유를 한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황상훈 /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계장
- "(무인잠수정이) 기계이다 보니 로봇 팔로 시신을 수습할 경우에 시신에 훼손을 가할 우려가 있습니다."
【 질문3 】
아무래도 로봇팔은 섬세한 작업을 하기엔 한계가 있겠네요.
아무튼 실종자 수색이 빨리 진행돼야 할텐데요.
실종자 가족들이 애가 타겠어요.
【 기자 】
네. 그 속을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울릉도에 있던 실종자 가족 24명은 오늘 오전 8시쯤 울릉군 관리선 독도평화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수색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소방대원이 된 지 1년 만에 안타까운 사고를 당한 20대 여성대원의 가족은 동해 해양경찰청을 찾았다는데요.
말씀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실종자 가족
- "여기 대체 뭐하는 거예요? 독도에서 손가락 다친 아저씨 데리러 가다가 내 딸이 죽었습니다."
【 질문4 】
그런데 발견된 실종자들이 누구인지는 확인이 됐나요?
【 기자 】
신원 확인은 시신 인양 후에야 가능합니다.
인양된 시신은 청해진함에서 해경 함정으로 옮겨진 뒤, 울릉도까지 헬기로 이송됩니다.
이후 병원에서 지문 등을 확인하고 가족들의 확인까지 거치면 신원 확인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 질문5 】
지켜만 봐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럼 사고 원인 얘기로 넘어가보죠.
사고 원인 조사는 언제쯤 가능한가요?
【 기자 】
블랙박스나 보이스 레코더 회수가 관건입니다.
헬기 동체에 달려 있다보니 동체 인양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요.
동체 인양은 실종자 수색이 끝나는대로 이뤄질 예정이라 사고 원인 조사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6 】
그렇군요. 그럼 헬기 동체는 어떻게 끌어올리는거죠?
【 기자 】
지난 2015년 가거도 앞바다에서 추락한 해경 헬기를 인양했을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당시 인양 작업을 맡았던 청해진함이 독도 현장에 투입돼 있죠.
동체 인양 전에는 잠수사들이 마지막으로 특이사항이 있는지를 체크합니다.
시신 유실 등이 일어나면 안되니까요.
인양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동체에 인양용 고리를 설치한 뒤 혹시나 남아 있을 수 있는 시신 유실 방지용 로프까지 설치합니다.
이후 청해진함에 있는 크레인이 직접 끌어 올리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엔 9시간 정도 걸려서 인양을 했고요.
해군은 이번에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2015년 당시 영상인데요.
청해진함에 실린 헬기 동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클로징 】
네.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역시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일일텐데요.
하루라도 빨리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나길 바랍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