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고속도로로 둘러싸일 처지가 된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데, 고속도로 공사를 하는 한국도로공사 측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0여 가구, 130여 명이 사는 경기도 용인의 한 마을입니다.
바로 옆엔 영동고속도로가 맞닿아 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그런데 지난 5월부터 이 마을에 서울에서 세종을 잇는 고속도로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완료가 되면 조그마한 마을에 두 개의 고속도로가 지나게 됩니다."
「공사 중인 도로는 U자 모양으로 마을을 휘감는데 이렇게 되면 마을 전체가 고속도로에 포위되는 셈입니다.」
집 바로 앞에 고속도로가 또 들어선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임종철 / 주북리 주민
- "온갖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이라든지 이런 게 전부 우리 동네로 왔을 때 그 이후엔 우리가 여기서 생존할 수 있을까…."
주민들은 공사를 당장 중단하거나 마을에서 이주시켜달라고 요구합니다.
▶ 인터뷰 : 강명한 / 주북리 이장
- "이주시켜 달라는 것밖에 바랄 게 없어요. 그래야 마을주민들이 병 안 들고 살 수 있지, 여기서 살면 고립돼 병들어 사는 거야 평생."
한국도로공사 측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 "환경영향평가 등 이런 설계기준에 맞게끔 다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간접피해 보상을 해줄 방법은 없습니다."
중재에 나선 용인시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