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이 다른 이슈를 모두 흡수해버리는 이른바 '조국 블랙홀'이 2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대규모 집회와 정치 일정이 10월에도 줄줄이 예정돼 '조국 정국'이 계속 대한민국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보수 100만 집회'를 열겠다고 30일 예고했다.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여권 지지자들이 열었던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자유한국당이 당 차원에서 나서서 여는 집회인 만큼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맹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30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든 종교단체, 시민단체가 의견 통일을 보이고 있고, 숫자를 추산해보면 150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권 지지자들은 지난 주말 집회에 이어 오는 5일에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최 측 인사인 이종원 시사타파 대표는 28일 열린 집회에서 "검찰이 개혁을 받아들일 때까지, 국민의 검찰이 될 때까지 나와달라"며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도 조국 장관을 둘러싼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 등을 피감기관으로 둔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조 장관 논란 전반이 총망라돼 다뤄질 전망이다. 법사위는 법무부에 대한 국감은 15일, 조 장관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감은 7일, 대검찰청 국감은 17일 각각 실시할 예정이다. 21일에는 법무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가 또 잡혀 있다.
법사위에서는 조 장관의 검사 통화 논란, 자녀 입시 특혜 의혹, 사모펀드 의혹, 검찰개혁과 검경수사권 조정 등의 이슈가 총망라돼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따지는 동시에 조 장관과 압수수색 검사의 통화를 '수사외압'으로 보고 부적절성을 파고들겠다고 벼르는 중이다.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여야의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는 30일 '일어나라, 조국(祖國)을 개혁하라'로 시작하는 입장문을 발표해 조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집행부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은 거짓과 위선, 언행 불일치, 특권을 이용한 편법과 수많은 불법을 자행한 의혹이 있는 사람이 법치국가에서 법무를 다스리고 국민들에게 법을 준수하도록 지도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국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끔찍한 결과주의'와 '독선적인 임명절차' 그리고 '뻔뻔한 위선과 이중성'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조 장관이 국민을 우롱했다"
이들은 "더 이상 우롱당하지 말고 일어나 목소리를 내라"며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말하고 지켜야할 것은 지켜야한다고 말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입장문 말미에서 10월 3일 오후 6시 혜화 마로니에 공원으로 모이는 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유신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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