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7차 연쇄살인사건때 용의자를 목격한 버스안내양이 법최면 조사에서 최근 경찰이 용의자로 특정한 이모씨(56)가 범인이 맞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29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수사팀은 최근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안내양에 대한 법최면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버스 안내양에게 이씨의 사진을 보여줬고, 버스 안내양은 "기억 속의 용의자가 이 사람이 맞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지 오랜 기간이 지나 파편화된 목격자와 피해자 등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법최면 전문가 2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법최면 조사를 통해 확보한 진술을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이씨의 자백을 이끌어 내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최면은 피의자의 얼굴뿐 아니라 당시 목격상황 등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30여 년 전 범행을 재구성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사건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경찰은 4차 사건(1986년 12월 14일) 때 목격자가 있었다는 내용의 당시 언론 기사를 토대로 이 목격자의 존재와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화성사건 목격자로는 7차 사건 당시 용의자와 마주쳐 몽타주 작성에 참여했던 버스 기사와 버스 안내양, 9차 사건 피해자인 김모양(14)과 용의자로
경찰 관계자는 "4차 사건 목격자를 비롯해 단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확인하고 있지만, 자료가 워낙 방대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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