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의붓아빠가 말을 안 듣는다며 다섯 살 난 아들을 마구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그것도 이틀 간 아이를 묶어놓고요.
경찰은 죄질이 무겁다며 학대치사가 아니라 살인혐의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골목길에 구급차가 들어오고, 경찰차도 출동했습니다.
20대 의붓아빠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다섯 살 아이의 집입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저는 집에 있었는데 어제 여기가 아주 시끄럽더라고요. 구급차 소리도 나고…."
의붓아빠는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며 이틀 동안이나 아이를 묶어놓고 심하게 폭행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잘못된 걸 뒤늦게 확인하고 119를 불렀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한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아이는 의식도 없고 맥박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의붓아빠를 체포한 경찰은 학대치사 혐의를 뒀다가, 폭행의 심각성 때문에 살인 혐의로 전환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경찰에서 "아이가 맞을 때 같이 있었다"며 "나도 맞았고 무서워서 신고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다른 학대 혐의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