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구충제로 항암효과를 봤다는 해외 유튜브 영상이 입소문을 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절대 복용해선 안 된다고 진화에 나섰죠.
그런데 지난해 국내 연구진이 사람 구충제에 항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내논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치료 가능성은 열어놓고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논문의 요지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정석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지난해 11월 미국 암학회의 학술지에 실은 논문입니다.
해외에서 사람용 구충제로 쓰는 '니클로사마이드' 성분의 항암작용을 담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니클로사마이드가 암세포의 뿌리인 암줄기세포의 형성과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검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였습니다.
▶ 인터뷰(☎) : 남정석 /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 "암줄기세포는 윈트 신호 전달이 굉장히 높은데, 그걸 표적 치료하면서 그중에서도 암줄기세포에만 특이하게 있는 유전자가 있어요. 그 유전자를 표적으로 한다는 걸 밝혀서…."
실제 해외에서 니클로사마이드는 암과 바이러스, 박테리아 치료효과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남 교수는 개 구충제 성분인 펜벤다졸도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국내에서 사람용 구충제로 쓰는 알벤다졸 역시 해외에서는 암 치료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도 전했습니다.
폐암 말기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 씨는 '개 구충제'를 복용해 암 치료를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