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덕훈 한남대학교 총장 |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한남대학교(총장 이덕훈)는 올해로 개교 63주년을 맞았다. 충청권 대표 사립대학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8개의 단과대학과 3개의 독립학부, 53개의 학과·전공에 약 1만7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전국 247개 4년제 대학(국공립 포함)을 대상으로 평가한 '2019 매경 대학창업지수'에서 전국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7년 대학창업지수가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50위 권 밖에 머물렀던 한남대는 지난해 15위에 이어 올해 4위에 오르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에는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공모한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학교 인지도를 몇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대전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캠퍼스 혁신파크 선도사업'은 대학 캠퍼스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도시첨단산업단지(혁신파크) 안에는 기업 입주시설과 창업·기업지원시설, 주거·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한남대는 정문 옆 유휴부지를 제공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행정적, 재정적으로 지원한다. 혁신파크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대학의 인력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정부로부터 종합적인 산학협력 지원도 받게 된다.
이덕훈 한남대 총장은 "이번 사업 선정이 우리 대학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와 대전지역 경제 활성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스탠포드대학 과학단지가 실리콘밸리 성공의 뿌리가 된 것처럼 한남대 역시 캠퍼스 혁신파크를 통해 대전 오정벤처밸리 형성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종 선정까지의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전국의 32개 대학에서 제안서를 제출해 경쟁률이 10대 1을 넘었다. 1차 서류심사에서 9개 대학으로 추려진 후 2차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3개 대학(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강원대, 한남대) 안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한남대 선정 배경에 대해 이 총장은 "지역 상생의 선순환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취지를 충실히 계획안에 반영한 결과"라면서 "디자인팩토리, 서비스러닝 등 창업교육에 특화한 각종 혁신적인 시도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정동 도시재생 사업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추진 중인 사업 부분도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 혁신파크, 재학생 취업률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 캠퍼스 혁신파크 배치도 [사진 = 한남대] |
투입예산은 산학협력 허브동 신축에만 424억원이 투입된다. 추후 서비스동 신축과 2단계 사업까지 진행하면 총 14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이라는 게 이 총장의 설명이다.
이덕훈 총장은 "도시 재생이 필요한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ICBT 기반의 창업과 혁신, 성장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목표이긴 하지만, 혁신파크 조성을 통해 향후 3년 안에 기업 250개(일자리 1500명), 혁신형 기업 45%, 수출기업(1억원 이상) 1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한남대 재학생들에게는 기업체와 연계한 현장실습, 기업체 인턴십 등 실무경험과 창업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계설비와 금속가공 등 전통 제조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오정동 및 대덕구 지역에 혁신파크가 들어서면 지역 전통 제조업의 첨단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남대는 이달 중 대전시와 실무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혁신파크에 입주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체, 출연연 및 기업지원기관과의 협의도 준비 중이다. 사업추진부서인 국토부와 교육부, 중기부와 이번에 선정된 3개 대학은 곧 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남대는 2022년 상반기까지 산학협력 허브동과 서비스동의 완공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산업단지 지정 및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대로 라면 기업과 기관은 2022년 하반기부터 속속 신축 건물에 둥지를 틀게 된다.
이덕훈 총장은 "캠퍼스 혁신파크 선정과 창업 활성화, 다양한 학제 개편 등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재학생들에게 기업체와 연계한 현장실습, 기업체 인턴십, 창업 등 실무경험의 기회를 크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한남대가 대전·충청지역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사학 명문이 될 수
그러면서 "대학에 기업가정신을 접목해서 교육혁신, 사회혁신,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며, "이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체인지 메이커' 한남대의 꿈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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