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부터 이번 주까지 약 2주간이 정부가 지정한 가을 여행주간인데 알고 계셨나요?
그런데 국내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매년 봄 가을 이렇게 두차례 시행하는 '여행주간'이 막상 이렇다할 혜택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원생 이 모 씨는 여행주간 기간에 국내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여행주간은 봄과 가을마다 약 2주간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할인 혜택 등을 주는 정책.
여행주간 홈페이지를 통해 숙박 할인을 받으려 했던 이 씨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정보를 제공하는 건 유용하다고…. 다른 숙박 업체나 관련 앱에서 제공하는 혜택과 큰 차이가 없더라고요."
취재진이 직접 홈페이지에서 숙소를 알아보니여행주간이 아닐 때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일반 숙박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을 때 가격과 비슷하고, 심지어 여행주간 참여 업소 라는 사실을 모르는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숙박업소 관계자
- "6만 원입니다. 365일 항상 같아요. (여행주간이) 뭔가요. 저도 잘 모르는 거라서."
고궁과 박물관 등 공공시설 할인 혜택 역시 전국적으로 15개에 그칩니다.
▶ 인터뷰 : 차홍설 / 서울 잠원동
- "처음 들어봤어요. 혜택이 많으면 대학생들이 (여행을) 가는 데 적극적…."
여행주간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매년 1백억 원이 넘는 예산이 쓰이지만 정작 관광객들이 느끼는 혜택은 많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 "파격적으로 (할인)해주시면 안되냐고 (업체에) 지속 요청을 하는데…. 예산을 투입하면 민간 영역 교란한다는 우려가 있고."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자체 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이연택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 "(민간의) 실질적인 참여를 통한 할인 혜택이 이뤄질 때 성공…. 또 지방 정부와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게 관건이라고."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행주간이 예산 낭비로 끝나지 않으려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 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