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의 거취 문제를 놓고 대학교수 사회도 찬반으로 나뉘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대학교수들의 온라인 서명운동은 시작한 지 닷새 만에 6000여명의 참여자를 끌어 모았다. 앞서 법무부 장관 교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서에 대학교수 수천명이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맞서는 서명운동이 뒤이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5일 대학가에 따르면 조 장관과 그의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국내 및 해외 교수·연구자들은 지난 21일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공개하고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 사태의 핵심은 조 장관의 가족 문제가 아니라 검찰 문제"라며 "대한민국 검찰은 사건 발생부터 형 집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사절차를 독점한 채 칼을 휘두르는 세계 유일의 절대권력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형적 권력 시스템을 허물지 않고서 진정한 민주주의는 실현 불가능하다"며 "조 장관은 엄중한 역사적 과업의 도구로 선택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에는 25일 오후 2시 40분 기준 김호범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 김동규 동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등 81명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603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다만 서명자 중에는 대학교수·연구자 외에도 회사원, 자영업자, 주부 등이 일부 포함돼 있어 서명운동 주최 측은 대학별 공동 발의자를 통해 서명자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주최 측은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26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열고 서명자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는 오는 27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교모 관계자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하지 못했던 순서를 다시 진행한다"며 "시국선언서를 발표하고 서명 참여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정교모는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오후 2시 기준 3396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정교모는 이 자리에서 서명자 명단을 공개하고 시국선언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17일부터 조롱성 허위 서명이 이어지면서 서명자에 대한 신분확인 절차를 별도로 진행한다며 계획을
이와 별도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전국 대학생들의 촛불집회는 오는 10월 3일께 열릴 예정이다. 당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3개 학교 촛불집회 집행부로 구성됐던 '전국대학생 촛불집회 발족 준비위원회'에는 현재 다수 대학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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