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오전)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회담한다고 외교부가 오늘(24일) 밝혔습니다.
두 장관이 만나는 것은 지난 11일 모테기 외무상 취임 이후 처음입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지난달 21일 베이징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계기에 열린 이후 한달여만에 개최되는 것입니다.
두 장관은 상견례를 겸한 이번 회담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일본의 대한국 수출통제 강화 조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모테기 외무상도 강제징용 배상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등 한일 양국간 입장차가 현격해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두 장관은 내달 22일로 예정된 일왕 즉위식에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사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강 장관은 이에 앞서 내일(25일) 오전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유엔총회 계기로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이 지난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면서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3국 외교장관회담이
통상 미국 주도로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이 열려온 것을 고려하면 미국이 현재의 한일 갈등 상황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어제(23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지소미아를 비롯해 한일관계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