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자살로 생을 마감한 분들은 인터넷에 '자살'이란 단어를 검색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검색방법을 조금만 달리 해도 구체적인 장소가 노출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포털사이트에 '자살'을 검색하니 24시간 상담 전화번호를 안내합니다.
그런데 'ㅈ'과 소문자 'r', '살'을 써서 검색하자 자살 관련 정보들이 그대로 쏟아져 나옵니다.
'ㅈ'과 'ㅏ'를 띄어서 'ㅈㅏ살'로 검색해도 마찬가지, 마포대교를 고민한다며 자살 방법을 묻는 글이 뜹니다.
▶ 인터뷰(☎) : 자살자 유가족
- "자살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이 검색되는 걸, 유가족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방치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구글맵에서 '자살'을 검색해 봤습니다.
서울 마포대교가 상위 검색 결과로 올라옵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 2013년부터 5년 간 서울에서 자살한 1만 500여 명 가운데, 한강 투신은 1천 건이 넘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투신 자살자가 선택한 다리는 이곳 마포대교가 27%로 가장 많았습니다. 자살 방지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오히려 자살 장소로 검색되고 있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양두석 /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
- "2주 동안 온라인을 검색하니 자살 유해정보가 1만 7천 건이나 검색됐습니다. 경찰이 삭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포털로 하여금 이것이 삭제되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자살예방법은 자살유발정보를 유통하면 형사 처벌을 내리게 돼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환 VJ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