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한 단독주택에서 타살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80대 할머니의 시신이 발견된 지 14일째를 맞았으나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84살 A 씨의 자택 주변 폐쇄회로(CC)TV와 이곳을 지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나 아직 용의자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A 씨 이웃과 주변 인물 등의 행적도 수사하고 있으나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 자택 내부에서 발견된 머리카락 등에 대한 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제삼자의 것이 확인됐으나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 추정 시간에 명확한 행적이 확인된 인물을 용의 선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은 A 씨 자택 반경 2∼3km 범위 내 설치된 CCTV에서 당일 이동한 것이 확인된 차량의 운전자를 상대로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 집을 정면으로 비추는 CCTV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차량 블랙박스 등에서도 범행 추정 시간대 A 씨 집을 출입하는 사람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용의자 범위를 좁혀나가는 방식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국과수 정밀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A 씨는 이달 10일 오후 1시 30분쯤 인천시 강화군 양사면 한 단독주택에서 숨진 채 한 주민에게 발견됐습니다.
이 주민은 경찰에서 "A 씨 아들이 어머니가 연락이 안 된다고 해 가봤더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A 씨는 발견 당시 반소매 티셔츠에 긴바지를 입은 상태로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습니다.
A 씨는 1층짜리 단독주택에서 혼자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A 씨의 머리 뒷부분에서 발견된 상처는 외력에 의해 생긴 것"이라는 1차 구두소견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1차 구두소견 결과 등을 토대로 A 씨가 둔기 등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