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진 지 벌써 4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는 건데, 13살 소녀가 중국 오성홍기를 태운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분노한 시민들이 도심을 가득 메웠습니다.
화염병에 거리는 연기로 뒤덮였고, 경찰에 대항하려고 만든 장벽엔 불길이 치솟습니다.
홍콩 정부의 범죄인 송환법 강행으로 시작된 주말 시위가 4달째 계속되자 경찰의 진압 수위는 점점 강경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밟거나 찢는 등 반중 정서를 강하게 표출하자 13살 홍콩 소녀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본토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업인 스타벅스와 화웨이, 중국은행 등 가게에는 반정부 구호 스티커가 붙었고, 친중 레스토랑엔 시민들이 줄지어 서 가짜 예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공공시설물인 전철역도 파괴 대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잭키 / 학생
- "우린 원래 평화적인 시위를 할 생각이었지만 경찰들이 전철역을 3시에 폐쇄했고, 그래서 우린 정부, 전철역과 경찰과 싸우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겁니다."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완전 철폐를 선언했고 실제로 시위대 숫자가 시위 초반 때보다 줄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와 체포된 시민의 무조건 석방 등 요구를 정부가 공식 수용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라 주말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