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의 진로 중 지금 제주도에 가장 근접해서 지나고 있습니다.
제주도 뿐 아니라 여수와 부산 등 남부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박호근 기자와 피해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네.
【 질문 1 】
정부도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죠?
【 기자 】
네, 전남과 경남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전 11시 현재 집계 상황인데요. 부산과 울산, 경남, 광주전남, 강원 등 4개 지역에서 1,489 가구의 정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교통편도 통제되고 있는데요. 제주와 김해, 김포 등 9개 공항에서 79편의 항공기가 결항됐습니다.
목포와 제주 간 노선 등 여객선 87개 항로, 123척이 통제됐습니다.
도로도 통제된 곳이 있습니다. 경남 거가대교가 강풍으로 통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부산의 주택 붕괴 등은 피해 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네요?
【 기자 】
부산 진구에서는 어젯밤 2층 주택이 붕괴해 70대 여성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중앙대책본부는 이 사고를 태풍에 의한 붕괴로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고가 난 어젯밤 10시30분쯤, 당시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고, 이 건물이 40년된 노후주택이라 태풍의 직접적인 원인은 태풍이 아니라고 본 겁니다.
하지만 부산 취재 기자에 따르면 어제 부산에는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내렸다고 합니다.
50mm 정도 된다고 하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더라도 오랜 시간 내리면 지반이 약해지는 등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행정안전부와 중대본부의 집계는 오전 11시 현재라, 앞으로 피해 상황은 더 크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3 】
아직 집계되지 않은 피해 상황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죠. 먼저 제주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제주에는 태풍 타파가 근접하면서 500㎜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어제와 오늘 이틀 내린 누적 강수량이 오늘 오전 11시 기준 한라산 어리목에 544.5㎜나 내렸고요, 제주 257.7㎜, 성산 227.2㎜를 기록했습니다.
많은 비로 제주도 전역에서 주택과 농경지 침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신호등과 전신주,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강풍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서호동에서는 조립식 판넬이 바람에 날려 인근 전신주에 걸리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제주국제공항과 다른 지역을 오가는 항공기도 오늘 오후 4시까지 전편이 결항됐습니다.
【 질문 4 】
전남 지역에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죠?
【 기자 】
태풍 타파가 아직 근접하지도 않았지만 광주·전남에도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남 목포시 석현동 한 건물 외벽에서 벽돌 일부가 떨어져 50대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고요,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5대가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전남 구례군 광의면에서는 농수로 둑이 터져 인근 주택이 물이 잠겨 배수 작업을 벌였습니다.
광주에서도 간판이 흔들리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의 여러 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오늘 오후 2시부터 신안 천사대교 통행도 제한됐습니다.
【 질문 5 】
부산도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부산에서는 조금 전 말씀드린대로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2층 주택이 무너져 7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해운대구의 한 목욕탕에서는 강풍 때문에 대형 유리창이 깨져 인도로 떨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남구 대연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임시로 세운 가설물이 강풍에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 질문 6 】
그렇다면 이런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기자 】
네 정부는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 주재로 잇따라 대풍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중앙대책본부는 비상 2단계에 들어갔는데요,
먼저 국민들께 일상적인 외출는 자제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특히 행락객과 지역 축제가 많은 계절이라 가급적 야외 행사 등은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으로 촉구했습니다.
또 급경사지나 배수펌프시설, 상습침수지역 등 취약 지역과 시설을 중심으로 특별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질문 7 】
이번 태풍 타파를 과거 태풍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기자 】
가장 최근인 이번달 초에 왔던 태풍 링링과 비교하면 강풍은 조금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링링은 초속 52.5m까지 측정됐는데요, 이번 타파는 35m, 많게는 40m 이상 측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강풍이 링링 급은 아니더라도 초속 30~40m 정도만 되고 상당한 강풍이고요.
여기에 링링보다 비를 더 많이 뿌리기 때문에 피해는 훨씬 더 커질 수 있습니다.